[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른바 '손흥민 커피'로 떠오른 메가MGC커피(메가커피)가 빠르게 매장을 늘리며 이디야커피를 위협하고 있다. 가성비 커피 1위 타이틀을 선점한데 이어 매장 수 1위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여름 음료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현재 230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상 2021년 기준 매장 수 1593개에서 약 2년 만에 44.7% 증가한 수치다. 직전연도인 2020년(1184개)과 비교하면 94.7%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99%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26.7% 줄었다.
[사진= 메가MGC커피] |
메가커피는 대용량 음료에 각종 휘핑크림과 토핑을 올린 가성비 메뉴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월드컵 경기가 있던 지난해에는 스타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하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고가의 광고비를 가맹비와 별도로 책정, 가맹점주와 분담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 잡음이 일기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빠른 성장의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매장 수 1위는 이디야커피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김해국제공항국제선점을 누적 3800번째 매장으로 오픈했다. 2001년 '중앙대점' 1호점으로 시작해 22년 만에 업계 최다 기록을 세운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3000여개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2778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1% 늘고 영업이익은 47.1% 줄어든 수치다. 두 자리 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원가상승, 가맹점 지원규모 증액 등으로 이익은 반토막 났다.
운영 매장 기준으로 보면 이디야커피(3000개)와 메가커피(2306개) 간 매장 수 차이는 600여곳 수준이다. 양사의 매출액 격차도 지난해 1000억원대로 좁혀졌다. 2015년 등장한 8년차 메가커피가 22년차 이디아커피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3.04.26 romeok@newspim.com |
메가커피의 공세에 맞서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상생과 커피 품질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원두가격 8% 인하, 물류·운반비 본사 흡수, 가맹점 마케팅, 원두 및 원부자재 지원 등 약 186억원 규모의 지원 정책을 편 바 있다. 2020년, 2021년에 100억원 상당의 지원을 한데 이어 지난해 지원 규모를 늘린 것이다. 또 최근 커피 제조 기술 특허를 등록하는 등 자체 커피연구시설과 드림팩토리 공장을 앞세워 품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타이틀을 둘러싼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타 외식업종 대비 신규 진입자 비중이 높은 커피시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1위, 최다 타이틀을 선점하는 전략이 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커피가 무리하게 손흥민을 모델로 세운 이유는 저가 커피 1위 타이틀때문일 것"이라며 "수많은 커피 브랜드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 눈에 띄어야 하고 그런 면에선 영리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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