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의원총회 일정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오전 재판에 불출석한 가운데 이 대표가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온 후 자신을 알아봤다는 성남시 공무원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 대표에 대한 5차 공판을 피고인 불출석 상태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증인으로 출석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월 3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3.31 hwang@newspim.com |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부에 이 대표가 오전 공판에 불출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없이 '기일 외 증인신문' 방식으로 당초 예정된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내용을 고지할 예정이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전 성남시 교통기획과 공무원 A씨는 2015년 1월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고(故) 김문기 전 개발1처장과 동행한 호주·뉴질랜드 출장과 관련해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시 성남시청 공무원 및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유 전 본부장·김 전 처장)와 함께 트램(도시철도) 벤치마킹을 위한 공무상 출장을 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출장 일정 도중 자리를 비우고 유 전 본부장, 김 전 처장과 함께 골프를 치러 가거나 낚시를 했다며 시장 재직 당시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이 허위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A씨에게 호주 출장에서 촬영한 단체사진을 제시하며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 김 전 처장이 여러 번 빠져 있는 이유를 아는지 물었다.
A씨는 "사진에 없다고 해서 해당 일정에 빠졌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가 일정에서 몇 번 빠진 사실이 있으나 구체적인 것은 기억하기 어렵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시드니에서 김 전 처장과 같은 방을 썼지만 골프나 낚시 장비를 챙기는 모습을 보거나 관련 대화를 들은 사실은 없다고 했다.
A씨는 이 대표와 2015년 호주 등 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온 후 2017년 경 성남시청 구내식당에서 이 대표가 자신을 알아본 사실도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 시장님이 쳐다보며 '너구나'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친구들에게 '시장님이 나를 알아본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저를 철도담당자로 인식하고 있었고 얼굴을 본 적이 있다는 뜻"이라며 "지금도 이름은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공판에는 출석해 유 전 본부장과 다시 법정에서 만난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이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질문하는 반대신문이 예정돼 있다.
앞서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계자였던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김 전 처장은 이 대표의 인터뷰 전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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