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1일 잇단 실언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윤리위가 구성되고 첫 임명장 수여식 직후 1차 회의를 진행했다"며 "윤리위 규정 제20조와 윤리위 규칙 제4조에 의해 징계 개시를 의결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10 leehs@newspim.com |
먼저 황 위원장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사유로 ▲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고 한 2023년 3월12일자 사랑제일교회 발언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는 2023년 3월26일자 강연 ▲ 4·3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는 취지의 발언 등을 꼽았다.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이유는 ▲'JMS(Junk·Money·Sex 민주당' SNS(소셜미디어) 게시물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발언 등 두 가지다.
다만, '백범 김구 선생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는 태 최고위원의 발언은 징계 개시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황 위원장은 "그건 논의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역사 해석의 문제이기도 하고 발언이 당헌·당규에 위반되는지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 건 다 (2차 회의에서) 종합 논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위원장은 "징계 개시하기로 한 윤리위 결정은 국민의힘이 국민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한 자체 노력의 일환"이라며 "다음 2차 회의에서 당사자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태영호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조사기록의 의미 및 북한인권 인식 제고를 위한 민·관·국제사회의 역할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04.24 hwang@newspim.com |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이달 18일 이전에 결정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징계 결과가 2차 회의에서 나올지 회의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며 "2차 회의에서 소명 절차를 듣겠다는 것은 확정됐다"고 답했다.
또 김 최고위원이 한 달간의 자숙 기간을 거친 것이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데 고려되느냐는 물음엔 "징계양정의 문제인데 그건 제반 사정이 다 돼있다고 보면 된다"며 "그것도 다음 위원회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2차 윤리위 회의는 오는 8일 오후 4시 중앙당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윤리위 규정 제20조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등을 징계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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