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완성차 업계의 지난달 성적표가 공개되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을 제외하고 다수 업체들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기차 왕' 비야디, 4월 판매량 98% ↑
2일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比亞迪)는 지난달에도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비야디의 지난 4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1만 29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 6042대 대비 98%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로써 비야디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76만 2371대로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94.30% 증가한 것이다.
비야디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눈에 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49.88% 증가한 180만 25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2% 증가한 4240억 6100만 위안(약 81조 9964억원), 순이익은 445.86% 급등한 166억 2200만 위안에 달했다.
업계는 비야디가 올해 지난해를 뛰어 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비야디는 올해 1~3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및 순이익 신장을 실현했다.
지난달 말 비야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201억 7400만 위안, 순이익은 41억 3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8%, 410.9% 늘어난 것으로, 이 중 순이익의 경우 지난 2021년 전체 순이익(30억 4500만 위안)을 앞질렀다.
비야디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최소 300만 대, 최대 360만 대로 설정했다. 300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8개월 간 평균 27만 9700만 대의 판매량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 = 셔터스톡] |
◆ 전기차 스타트업은 희비 엇갈려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4월 판매량 데이터를 공개했다. 전반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실현했지만 일부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4월 최우수 실적을 낸 스타트업은 광저우자동차 산하 전기차 업체 아이온(埃安·Aion)이다. 4월 전월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4만 1012대를 인도했다. 월간 인도량이 2개월 연속 4만 대를 돌파하면서 경쟁 스타트업들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최고 성적을 냈던 네타(哪咤·NETA)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신차 인도량은 1만 10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813대) 대비 26%, 직전월(1만 877대) 대비 9.84% 플러스 성장을 실현했다.
전기차 업계 1세대 스타트업 '3대장'의 희비는 엇갈렸다. 리오토(理想·Li Auto)의 경우 지난달 신차 2만 5681대를 인도하며 전월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6.3%의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월간 인도량이 2만 대를 넘어섰으며, 이로써 리오토의 올해 4개월 간 누적 인도량은 33만 5599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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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니오(蔚來·NIO)는 부진했다. 4월 판매량이 1월에 이어 또 한 번 1만 대를 하회한 6658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2% 증가한 것이지만 직전월 대비로는 35.8% 감소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샤오펑(小鵬·Xpneg)의 성장세도 미미하다. 샤오펑의 지난달 신차 인도량은 7079대로, 전월(7002대)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9002대)보다는 21.4% 감소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제조 업계의 경쟁이 가열하면서 도태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2018년 487개에 달했던 신에너지차 기업 가운데 현재까지 정상 경영 중인 기업은 4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토의 리샹 회장은 지난달 말 "2025년 말이 되면 신에너지차가 신차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테슬라·비야디 등 5개 브랜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화룽(朱華榮) 창안(長安)자동차 회장 역시 "향후 5년 내에 중국 시장에 생존한 중국 브랜드는 5개로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3~5년 60~70%가량의 브랜드가 경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샹(張翔) 황허(黃河)과학기술학원 객좌 교수는 "현재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 업계는 생산 과잉 문제를 안고 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판매량이 저조한 브랜드는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달(信達)증권은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할 것이라며, 이 중 신에너지차 시장은 33.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