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각 지방의 1분기 경제 지표 발표가 마무리 됐다. 다수 지역이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올해 경기 반등을 위한 좋은 출발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체 31개 성(省)·시(市) 중 23개 성의 성장률이 중국 전체 성장률(4.5%)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개 성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1조 위안(약 199조 99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제조업 허브로 꼽히는 광둥(廣東)성이 3조 위안 이상의 GRDP를 달성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낙후 공업지역으로 경제성장률 순위 하위권에 머물렀던 동북 3성 역시 1분기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린(吉林)성 경제성장률은 8.2%,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랴오닝(遼寧)성은 각각 5.1%, 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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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경제 성장 동력을 보면 소비 기여도가 큰 지역이 많았다.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저장(浙江)·톈진(天津)·광둥·장쑤(江蘇)·푸젠(福建)·충칭(重慶)·후난(湖南) 9개 지역의 1인당 소비액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소비·투자와 함께 경제 성장 '3두 마차'로 꼽히는 대외무역 역시 호조를 나타냈다. 광둥성과 장쑤성·저장성·상하이 4개 지역의 수출입 총액이 1조 위안을 돌파했으며, 이 중 광둥성이 1조 8400억 위안으로 전국 수출입 규모 1위 지역에 올랐다. 장쑤성과 저장성이 각각 1조 2000억 위안, 1조 1300억 위안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수출입 증가율을 보면 중서부 지역의 선전이 돋보인다. 중서부 지역의 1분기 수출입 총액은 1조 8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중국 전체 수출입 총액 증가율을 7.8%p 앞질렀다. 전국 수출입 총액 대비 비중이 18.6% 확대되면서 이들 지역의 중국 전체 수출입 증가율에 대한 기여도가 45.8%에 달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쓰촨(四川)성이 중서부 지역 중 수출입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쓰촨의 1분기 수출입 총액은 2342억 위안을 기록했다. 장시(江西)성이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어난 2000억 위안 규모로 쓰촨의 뒤를 2위에 올랐다.
중국거시경제연구원 전략정책실 성차오쉰(盛朝迅) 주임은 "각 지방 정부업무보고를 보면 안정적 성장·내수 확대·자신감 강화가 올해 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며 "31개 성은 올해 1분기 각자가 설정한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 지역 경제가 1분기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경제 운영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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