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4일 거래를 재개한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휴 기간 소비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보다 부진한 제조업 경기 지표가 실망감을 안겼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거래 내내 상승폭을 넓히며 0.82% 상승한 반면,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57%, 1.16%씩 하락했다.
연휴가 끝난 직후 중국 복수 매체는 연휴 기간 소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4일 사설을 통해 "관광객 수 및 관광 매출액이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선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소비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문화여유부(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4월 29일~5월 3일) 중국 국내 여행객은 연인원 2억 7400만 명으로 예상치인 2억 4000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국내 여행 매출액 역시 당초 예상치였던 1200억 위안(약 22조 9632억원)보다 많은 1480억 5000만 위안에 달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민간 제조업 경기 지표가 '위축'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내렸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50)와 시장 전망치(50.3)을 모두 밑도는 것으로, 중국 민간·중소기업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PMI가 3개월 만에 다시 '위축' 국면에 돌아서면서 경제 회복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월 고용지수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경기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기업들이 채용을 주저하고, 이것이 결국 소득 불안정으로 이어지면 소비마저 위축될 수 있다.
왕저(王喆) 차이신 싱크탱크모니터연구소(CEB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민간 제조업 지표가 악화한 것은 경기 회복의 기반이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수요 부진· 고용 불안·디플레이션 등이 중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도 팔자세가 컸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9억 44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3억 8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4억 3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섹터별로 보면 여행 및 관광 섹터가 하락했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것이 악재가 됐다. 반면 국제 금값 상승에 힘입어 금 테마주는 올랐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905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186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27%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4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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