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로컬 완성차 업체들이 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로이터 보도를 인용,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 스타트업 허중(合眾·HOZON)자동차가 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 동남아 지역을 커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정부 대변인 티파난 시리차나(Tipanan Sirichana)는 최근 성명을 통해 허중자동차가 앞서 태국 자동차 부품 업체가 협의를 체결했으며 내년 초부터 현지에서 '네타V'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중자동차는 이미 지난해 '네타V'를 출시했고, 조속한 시일 내에 태국에서 더 많은 차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허중은 중국 신에너지차 스타트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2018년 자회사 네타(哪咤汽車·NETA)를 설립한 뒤 네타를 앞세워 중국은 물론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태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허중자동차 외 다수 완성체 업체들이 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比亞迪)는 앞서 지난해 9월 동남아시아에서의 첫 생산기지로 태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이 179억 바트(약 6975억 6399만원)로 알려진 라융 공장 건설이 이미 착공됐고, 2024년부터 정식 가동될 예정이다.
창안(長安)자동차는 태국 공장 신설에 2억 8500만 달러(약 3763억 7100만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고, 상하이자동차 역시 태국에 전기차 산업단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태국 당국은 전기차 제조 업체 외에 배터리 제조 업체 투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태국 투자촉진위원회 사무총장은 "태국 당국은 중국 배터리 제조 업체 CATL 등과 공장 설립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태국이 전기차 생산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전했다.
한편 태국은 동남아시아 제2대 경제체로, 다수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들어서 있다. 특히 내연차 시장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짚었다.
태국 정부는 그러나 최근 전기차 산업 육성에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0·30 정책'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자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30%가량이 '제로 배출' 차량이도록 하고, 2035년까지 제로 배출 차량 수를 135만 대에 달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태국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현재 1% 미만이지만 중국 브랜드가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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