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먹고 보고 즐기는' 정용진의 '신세계 유니버스'...결제는?

기사등록 : 2023-05-09 07:5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내달 7일 론칭
'신세계 유니버스' 외친 정용진의 야심작
이마트·스타벅스 등 오프라인까지 확장
쓱페이 매각 검토에 간편결제 향방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일주일에 한 번씩 이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저녁엔 이마트24에서 맥주를 마시고 주말엔 SSG랜더스 야구장에 간다. 이런 게 바로 신세계 유니버스다."

지난 3일 이마트 인천 연수점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신세계 유니버스'를 강조했다. G마켓을 인수하고 온라인 통합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을 내놓기까지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초점을 맞춰 온 정 부회장의 야심작이 공개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계열사 혜택까지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달 론칭하면서다.

지난 3일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내달 7일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는다. SSG닷컴·G마켓의 온라인 통합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그룹의 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더한 새 유료 멤버십이다. 

통합 멤버십 이름을 정 부회장이 강조해 온 '신세계 유니버스'로 정한 만큼 이번 통합 작업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커머스 양강인 쿠팡과 네이버가 구사할 수 없는 온·오프라인 통합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SSG닷컴과 G마켓에서 쌓아 온 포인트를 스타벅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세한 가입 혜택과 금액 등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에서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생태계를 추구한다"며 "신세계의 서비스와 상품, 공간 안에서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모든 것들을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고 전했다.

새 멤버십 론칭에 앞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사전예약 혜택도 제공한다. 유통업계는 최근 유료 멤버십으로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유료 멤버십의 경우 초반 진입장벽은 놓지만 그만큼 많은 혜택을 제공하면 고객이 이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구매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에 따르면 실제로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에 비해 구매 객단가가 약 2.1배 더 높았으며, 주문 건수는 2.8배 가량 더 높았다. 이 회원들의 거래액이 SSG닷컴 멤버십 회원 거래액의 약 50%를 차지한다. 여기에 스타벅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혜택이 더해질 경우 신세계 유니버스의 '락인' 효과는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략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사진=신세계]

다만 멤버십 혜택을 비롯해 간편결제까지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서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최근 신세계가 간편결제 시스템인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두고 매각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면서다.

신세계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일환으로 G마켓의 결제시스템인 스마일페이 사용처를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왔다. 하지만 수익률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시장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쓱페이사업부의 매출액이익률이 0.3~0.4%에 그쳤다.

신세계는 네이버, 토스와 각각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차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라는 명칭 확정과 함께 온·오프라인 관계사의 혜택을 모두 담은 국내 최고의 멤버십 연합이 될 것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향후 통합 멤버십의 혜택을 또다른 관계사들까지 확장하고 관계사를 넘어 외부와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추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