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지난해 서울 수돗물을 가장 많이 소비한 상업시설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로 조사됐다고 서울시가 11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 4년간 코로나19가 서울시민의 수돗물 사용 패턴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에서 사용하는 '일반용'과 대중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욕탕용' 등 상업시설 수돗물 사용이 늘었다.
서울 수돗물 사용량이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서울시가 11일 밝혔다. [사진=뉴스핌 DB] |
반면 '가정용' 사용은 줄었다. 팬데믹 기간 가정용이 늘고 일반용과 욕탕용이 줄었던 것과 정반대다.
단일 고지량으로 수돗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복합문화시설‧대학교‧대학병원 등의 다중이용시설이다.
코엑스가 연간 약 66만톤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고 이어 센트럴시티가 약 64만톤 순이다. 시는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방문객 수 증가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학‧대학병원 중 서울대학교와 서울아산병원이 수돗물 사용량 상위 건물로 집계됐다. 이들 건물은 연간 약 170여만 톤을 사용했다.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사용하는 업태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연간 수도 사용량을 살펴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서울시민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은 10억 6,506만 톤이었다. 반면 팬데믹 이후 2020년 10억 4543만톤, 2021년 10억 2439만톤, 2022년 10억 1735만 톤으로 감소추세다.
자치구별 수도사용량의 경우 지역별로 증감양상이 혼재돼 나타났다. 중구는 서울 시내 대표 상업지구로 팬데믹 기간 사용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반용 사용이 8.8% 증가하는 등 전년 대비 변동 폭이 가장 컸다. 반면 구로구는 전년 대비 사용량이 2.7% 감소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사용량 증가 상위 자치구는 중구 4.7%, 종로구 2.4%, 강남구 1.2% 순으로 주로 사무실 및 상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이다.
사용량 감소 상위 자치구는 구로구 2.7%, 강북구 2.4%, 도봉구 2.4% 순으로 주로 상업시설 대비 주거지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코로나19 외에도 여러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수돗물 소비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기온, 경제 상황, 생활 양식 등 다양한 변수들이 수돗물 사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연식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 사용은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움직이며 경제 상황 등에 따라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해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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