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용 혐의를 부인하며 몬테네그로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WSJ)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권 대표와 테라폼의 최고재무책임자 한창준씨는 11일(현지시간) 포드고리차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여권 위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두한 권 대표는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나는 코스타리카에서 적법하게 취득한 여권을 사용했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블룸버그] |
그는 자신의 여권의 적법성을 코스타리카 정부에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권 대표측 변호인은 이밖에 권 대표와 한씨를 석방해달라면서 보석금으로 40만 유로(약 5억8000만원)을 내겠다고 제시했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지난 3월 24일 권 대표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 몬테네그로 내무부가 위조된 코스타리카·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던 권 대표 일행을 체포했다고 알린지 하루 만의 조치였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지난해 9월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수배령을 내렸으며 한국, 싱가포르, 미국 수사당국 모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권 대표를 지목해 수사를 펼쳐왔다.
한국 검찰과 미국 검찰은 모두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해둔 상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