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지난해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은행 업계의 부실자산 정보 공개가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동방자산관리유한회사(中國東方資產管理股份有限公司)는 최근 '2023년도 중국 금융 부실자산 시장 조고서(보고서)'를 발표했다. 외부 전문가 및 학자, 은행 등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 시스템적 금융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작성된 보고서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중국동방자산관리유한회사는 중국 재정부와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가 공동 설립한 중앙 금융기업이다. 1999년 10월 설립된 중국동방자산관리회사가 전신으로, 2016년 9월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채권 시장에서 총 18개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디폴트 규모는 전년보다 줄어든 318억 위안(약 6조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지방 융자플랫폼과 지방 국유기업의 디폴트 리스크가 소폭 커지는 반면 부동산 기업 디폴트 리스크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지방 융자 플랫폼 및 지방 국유기업 디폴트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답한 설문조사 참여자가 전체 응답자의 42.38%를 차지했고, '전년도와 비슷할 것', '소폭 축소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24.54%, 16.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 리스크가 완만히 둔화할 것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24.54%를 차지했다. 리스크가 완만히 커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 급속히 확대될 것, 급속히 둔화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4%, 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특히 은행 업계의 부실자산 자료 공개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86%의 전문가들이 지난해 중국 은행 업계의 부실자산 리스크 공개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충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올해 시중은행의 신규 부실대출 규모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부실대출 처리 긴박함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실대출 처리 압력이 가장 큰 은행으로는 도시 시중은행이라는 데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채권 디폴트 이미지 [캡쳐=바이두]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