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국가부도를 피하기 위한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등과 담판을 가졌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계획했던 호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야당과 막판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카시 하원의장및 의회 지도자들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야당인 공화당의 1인자인 매카시 의장 이외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에선 척 슈머 상원· 하킴 재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배석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부채 한도를 유예하거나 상향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국가부도를 의미하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회동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사진=블룸버그] |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에서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위기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공화당에 부채한도 상향 합의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정부가 과도한 예산 지출을 삭감하는 조치를 취해야만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에 동의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연방정부 예산을 삭감하면 의료, 교육, 안전 등 중산층을 위한 지원이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공화당이 조건없이 부채한도 상향에 동의해야 한다며 맞서왔다.
이날 면담에서도 양측은 팽팽히 맞서며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나 월가에선 여전히 양측이 파국을 피하기 위해 결국 타협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면담이 끝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날 백악관에서의 회담이 정부 부채 한도 상향을 위한 추가적인 협상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팀과 협의를 진행할 백악관측 책임자를 임명하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출국해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일정을 앞당겨 21일 귀국, 부채 상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일본 방문을 마친 뒤 호주로 이동, 안보협력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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