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일본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계획과 관련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 문제를 놓고 17일 두 번째 실무회의에 돌입했다.
양국은 지난 12~13일 진행된 1차 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화상회의 방식으로 2차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회의가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수석대표 주관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날 회의는 팀장급(심의관) 당국자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국측 대표단과 카이후 아츠시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일본측 대표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오염수 시찰단 논의를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를 하고 있다. 한일 외교당국은 이날 국장급 실무 협의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 시찰단 파견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한다. 2023.05.12 yooksa@newspim.com |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선 범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TF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에서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간 국장급 회의는 지난주 금요일에 한 12시간에 걸쳐서 개최된 바 있다"며 "그 후속 회의로서 이번 주 중에 양국 간 국장급 이하 실무선급에서 화상회의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 대변인은 17일 실무회의 이후 시찰단 파견 전에 추가 회의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고 답했다.
앞서 한·일 양국은 지난 12일 오후 2시 15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회의 끝에 한국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 오는 23~24일을 포함한 3박4일 일본 방문 일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은 시찰단의 시찰 범위와 항목 등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일 양국 실무자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관련 시설·설비 등을 포함한 기술적 문제들을 조율 중이다.
다만 한국 시찰단이 후쿠시마에서 오염수 시료를 별도로 채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특히 오염수의 안전성 검증 여부 등 시찰단 파견 성격을 놓고 이견을 노출한 상황이라 2차 실무회의에서도 시찰단 활동 목적과 접근 시설·정보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12일 1차 회의 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에 앞서 정화하는 장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와 해저터널 등 오염수 해양 방류 시설 전반에 대해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일본 측은 "내부 협의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만과 태평양 섬나라 18개국이 참여하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계획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 등을 살펴보기 위해 전문가들을 파견했지만, 이들 역시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오염수 탱크와 다핵종제거설비, 해저터널을 살펴보는 일정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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