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7일 잇단 행사 공개발언을 통해 북한 정권의 태도변화와 인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권 장관은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통일협의회 창립 42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더는 시간이 북한의 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며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위협으로 일관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상황과 입지만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뉴스핌DB] |
민족통일협의회는 1981년 창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통일운동 단체로 현승종 전국무총리와 홍성철・손재식 전 국토통일원 장관,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의장을 지냈다.
권 장관은 김정은 정권을 향해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고립과 절망의 길에서 공존과 번영의 길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 "우리와 국제사회가 제안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하루속히 나오라"고 촉구했다.
권 장관은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개최된 '기후변화 대응 남북협력 포럼'에도 참석해 대북정책의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남북협력을 진행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권 장관은 "유엔개발계획(UNDP)이나 국제식량기구(WFP)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기후변화가 북한 내부에 심각한 인권 문제와 인도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꾸준히 제안해 온 그린데탕트 사업과 '담대한 구상'의 초기 조치들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 가능한 사업으로 농업과 산림, 식수·위생, 미세먼지 문제, 생태계 보전 등을 제시한 권 장관은 "북한이 호응하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칙을 견지하며 국민과 함께 통일 한반도의 미래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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