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호텔롯데가 세무조사로 추징당한 1700억원 가량의 세금을 환급받는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엔데믹 전환과 해외 관광객 유입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호텔롯데의 실적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호텔롯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조세심판에서 조세심판원의 부과처분 취소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앞서 납부한 법인세 등 1716억3100만원을 환급받을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진=호텔롯데] |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021년 초 호텔롯데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조사4국은 주로 대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그해 말 호텔롯데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1541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호텔롯데는 조세불복 심판을 접수, 지난 2일 조세심판원으로부터 부과처분 취소 결정을 받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조세심판원에서 과세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며 "약 1700억원의 세금을 환급받게 되면서 현금흐름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롯데가 환급받는 금액은 올 1분기 올린 영업이익의 5배 가량이다.
호텔롯데는 1분기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면세점과 롯데월드 실적이 개선되면서다.
롯데면세점과 롯데월드가 각각 358억원, 1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롯데월드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이다.
롯데월드는 어드벤처부산점 오픈으로 신규 매출처를 확보한 데 이어 엔데믹 이후 보복소비 효과와 해외 관광객 유입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도 850억원으로 전년 동기(438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상업성 고객 위주의 면세시장 판매구조를 전면 개편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체질 개선을 단행한 바 있다.
리조트사업부와 통합한 호텔사업부가 173억원의 적자를 내며 호텔롯데의 흑자 개선 폭을 줄였다.
다만 작년 1분기(-413억원)와 비교하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는 게 호텔롯데의 설명이다.
호텔사업부의 매출은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1582억원) 대비 67.0% 늘었다.
롯데호텔 서울 전경 [사진=호텔롯데] |
호텔롯데의 1분기 매출은 1조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709억원) 대비 25.0% 줄었다.
롯데호텔과 롯데월드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롯데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754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64억원) 대비 39.5% 감소했다.
호텔롯데는 세금 환급과 함께 엔데믹에 따라 그동안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 및 MICE 등 대규모 행사 재개로 수요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상반기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자유여행객과 단체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시장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시내면세점 인프라를 확충하고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