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기후변화, 첨단산업, 국방·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숄츠 총리가 주도하는 '기후클럽' 참여를 결정하는 한편,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독일 총리와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30년 만이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5.21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님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대전환 테제를 천명하시고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클럽 출범을 주도하시는 등 국제사회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오셨다"며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정부는 이러한 숄츠 총리님의 비전에 적극 공감하며 지지를 표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숄츠 총리는 변화된 시대 환경에 맞춰 양국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 정상은 국방, 방산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고 방위산업 공급망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북한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발신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아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조속히 평화와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지속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숄츠 총리는 "우리는 인태 지역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고,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같이 극복해 나가자고 합의했다"며 "탄소 중립 측면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고 국제적인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클라이메이트(climate) 기금 또한 소지한 국가로서 상호 원대한 기후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오늘 이자리에서 대한민국이 기후클럽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4.29 photo@newspim.com |
숄츠 총리는 "이번 서울 방문을 통해 DMZ를 찾게 됐다"면서 "이곳을 방문하면서 특히 저는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독일과 대한민국이 매우 끔찍한 분단의 경험을 했다는 점을 목도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의 공통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개발이나 핵무기 개발이 대한민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현실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며 "우리는 책임감을 느끼고 이에 대해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독일은 한국을 깊은 연대를 가지고 지원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존경의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우리의 파트너, 특히 인도-태평양 국가의 파트너 관계를 매우 중시하는 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뒤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대 중국정책 관련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지난해 연말 총리께서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그 소감과 입장에 대해 여쭤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독일도 중국과 상당한 무역 규모 내지 대 중국 경제 의존도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가 합리적으로 잘 관리돼야 한다. 서로가 이런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고 합리적으로 잘 관계를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들은 바 있다"고 부연했다.
숄츠 총리는 "우리가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중국과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협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G7에서 중국이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욕구가 아직도 있는 현재, 우리 역시 경제적으로 분명한 계획을 마련하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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