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유럽연합(EU)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11년 만에 이뤄진 EU 지도자 두 분의 동시 방한은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EU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EU는 우리의 3대 교역국이고, 제1의 대 한국 투자 파트너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동반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5.21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한국과 EU의 협력은 첨단기술, 글로벌 안보, 기후 등 글로벌 아젠다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한 이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한·EU 관계 발전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두 분께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연대를 확인하면서 EU의 단합된 지원을 이끌어오고 계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미셸 EU 상임의장은 "한국과 EU는 60년 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다. 다양한 주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양자 관계를 통해 우리의 협력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더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미 이러한 활동들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 양쪽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의 관계는 기본협정, FTA, 위기관리 활동 참여와 관련된 3개 협정을 토대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라며 "안보, 불안, 민주주의적 가치들이 우리가 같이 공유하는 가치로, 소중하고 진중하고 진솔한 동반자로 함께 활동함으로써 우리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한·EU 관계는 매우 성공적으로 오랜 시간을 걸어왔다"면서도 "하지만 함께 할 일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렇게 모였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늘 논의를 통해 더 긴밀한 관계를 위한 기반을 깔 것"이라며 "저희 관계를 그린, 보건, 디지털 분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재생에너지 전환을 하면서 그린 파트너십을 더 부가하고, 보견 협약을 통해 위기에 긴밀히 대응하며, AI나 고성능 컴퓨터, 반도체와 관련해 협력을 하면서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참여하신 것은 굉장이 중요했다. 대한민국은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동반자이자 G7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국제 규칙 기반의 질서의 수호를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유엔 헌장의 의미를 되새겼고, 전 세계에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에서의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힘의 정치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관계에 아주 굳건한 기반이 되는 것이 13년 된 FTA"라며 "이것이 양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줬고, 이와 관련해서 많은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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