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 파산 이후 불거진 은행권 혼란 속에도 내부자들은 주가가 급락한 미국 지역 은행들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마이클 로즈 애널리스트는 22일(현지시간) 고객들에 발송한 노트에서 은행권 위기가 시작된 3월 이후 내부자들의 지역 은행 주식 매수가 약 13년만에 최다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 자료=은행 홈페이지] 2023.05.04 koinwon@newspim.com |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부터 5월 15일에 이르는 기간, 내부자들은 총 230만주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매도는 33만5000주에 그쳤다. 순매수 규모만 놓고 보면 약 200만주를 사들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09년 말 이후 최고치다.
로즈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매수세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지난 2005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내부자들이 지역 은행 주식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보인 것은 단 7개분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근 내부자들이 지역 은행 주식을 순매수했던 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초반 주가가 급락했던 2020년 초반이었다.
그는 이 같은 강력한 매수세는 은행권 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섹터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3월 SVB 파산에서 가장 최근 JP모간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에 이르기까지 지역 은행들의 파산 우려 속 SPDR S&P 지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명:KRE)의 주가는 올해에만 32%가량 하락했다.
은행권 전반이 강한 매도세에 시달렸지만, 내부자들은 여전히 지역 은행들이 건전하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최근의 매도세는 과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로즈는 "회사에 대해 직접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공개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주식에 대한 자신감(현재 주가 기준)이나 이번 위기를 통해 경쟁 우위가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 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은행권 혼란 속 내부자 주식 매입이 가장 활발했던 종목 10곳을 선정했는데 ▲바이라인 뱅코프(종목명:BY) ▲스텔라 뱅코프(STEL) ▲코스탈 파이낸셜(CCB), ▲써드코스트뱅크셰어즈(TCBX) ▲센트럴 밸리 커뮤니티 뱅코프(CVCY) ▲프린스턴 뱅코프(BPRN) ▲PCB 뱅코프(PCB) ▲레이크랜드 파이낸셜(LKFN) ▲텍사스 캐피털 뱅크셰어스(TCBI) ▲파머스 내셔널 뱅크(FMNB)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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