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미취학 자녀 가구가 4년만에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삶은 코로나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중이며 서울 거주 외국인의 절반 이상은 서울에서의 삶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2022 서울서베이' 조사통계자료를 활용해 서울에 살고 있는 시민, 외국인 그리고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아빠의 평균적인 일상의 모습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중인 서울시민의 삶
우선 지난해 서울시민의 삶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서울시] |
문화활동 참가율은 63.8%로 전년에 비해 8.1%p 증가했다. 특히 대면 중심의 문화 활동은 14.2%p(40.1%→54.3%) 늘었지만 비대면 중심 문화 활동은 5.8%p(40.3%→34.5%) 감소했다.
사회활동도 3.2%p(57.7%→60.9%) 증가했다. 여가 활동은 주말·주중 모두 여행·야외 나들이가 증가한 반면 주중에는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 주말에는 영상시청과 같은 실내 여가 활동이 감소했다.
빅데이터(신용카드, 생활인구) 분석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건수와 매출액(일평균)이 2021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 역시 2021년 최저점을 보인 후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거주 외국인 56.3% "계속 살고 싶어"
지난해 서울 거주 외국인은 '한국에 산다'보다는 '서울에 산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서울시] |
지난해 차별 경험률은 38.1%로 2020년 53.1%에 비해 15%p나 매우 감소했다.
차별을 경험한 장소는 직장·일터(27.9%), 상점·음식점·은행 등(19.7%)이었으며 차별 원인은 출신 국가(46.8%), 한국어 능력(40.5%), 외모·피부색(35.8%) 순이었다.
서울에 살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자녀 양육 및 교육 ▲경제활동 기회 획득 ▲주택 등 주거 공간 확보 등을 꼽았다.
특히 절반 이상인 56.3%가 서울 거주를 계속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57.1%는 서울 거주를 추천한다고 답했다.
◆미취학 자녀 가구, 4년만에 25% 감소
2021년 서울에서 미취학 자녀(0~6세)가 있는 가구는 약 25만가구로 2017년 약 33.5만 가구에 비해 8.5만 가구(25.4%)가 감소했다.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중 남편의 58.7%는 다른구 또는 다른 시도로 통근하며 아내는 현재 살고 있는 동 또는 자치구로 통근하는 비율이 68.0%이었다. 평균 통근 시간은 아내 29.5분, 남편 38.0분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자녀를 둔 가구의 가사 분담은 외벌이 가구의 경우 아내가 78.8%에 달했으나 맞벌이 가구는 48%가 아내와 남편이 공평하게 나눠하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자료=서울시] |
미취학 자녀들 둔 가구의 엄마·아빠가 느끼는 스트레스 1순위는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벌이, 맞벌이와 관계없이 아빠는 사회생활과 관련된 스트레스(대인 관계, 과도한 업무), 엄마는 가족돌봄과 가사노동이 주요 스트레스였다. 외벌이 가구 엄마의 가족돌봄과 가사노동 스트레스는 맞벌이 여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 아빠의 직장 여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미취학 자녀의 돌봄 방식 1순위는 어린이집·유치원이었으며 부모님, 친인척이 뒤를 이었다.
보육시설 만족도는 직장(4.44점), 국공립(3.81점), 민간·개인·가정 어린이집(3.80점) 순이었다.
한편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서울형 아이돌봄비 정책'에 대해서는 결혼여부, 성별에 관계없이 절반 이상이 찬성했으며 노키즈존 설치에 대해서는 자녀,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40% 이상이 아동의 기본권 침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만 디지털정책관은 "서울서베이 자료를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 삶이 존중 받고, 서울에 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정책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