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더욱 밀착하고 있다.
22일 방중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2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李強) 총리와 각각 연쇄 회담을 개최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25일 전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큰 틀에서의 중러 양국 협력을 비롯해 유엔,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정상회의, G20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이 다뤄졌다.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세부적인 양국 경제협력 사항들이 논의됐다.
시주석과의 회담에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정치국위원, 친강(秦剛) 외교부장 등 외교라인과 중국 거시경제와 일대일로 사업을 관장하는 허리펑(何立峰) 부총리가 배석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서로의 핵심 이익에 대해 계속 확고한 지지를 유지하고, 글로벌 다자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러시아 및 유라시아 국가들과 함께 유라시아 경제연합의 공동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리창 총리는 회담에서 "중국은 러시아와의 무역구조를 최적화하고 무역대상 품목을 에너지, 농업, 서비스, 디지털경제, 녹색경제 등으로 확장하길 원한다"며 "인적 교류는 물론 교육, 과학기술, 문화, 관광, 스포츠, 보건위생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또한 "양국간의 무역결제 70%가 위안화 및 루블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 22일 방중했으며, 부총리 3명과 문화, 농업, 교통, 경제발전부 등 장관 5명이 동반했다. 또한 러시아 기업 관계자 수백명이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러시아 방문단은 규모가 크고 격이 높으며, 기업인이 많다"면서 "양국간 협력프로젝트의 실행과 잠재 협력 프로젝트의 발굴 등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국 총리회담에서는 '극동경제특구' 건설 논의가 이뤄졌다. 이미 이번 달 중국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화물교역 중개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방중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는 "한 달 안에 러시아 극동 지역에 중·러 합작기업 여러 개가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극동경제특구는 중국 동북지역 경제활성화와 깊이 연결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 결제 추진, 인프라 건설 협력 강화, 교통망 상호 연결 등 양국의 협력프로젝트들이 다수 논의됐다.
한편,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액은 전년대비 29.3% 증가한 1902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4월까지의 무역액은 731억달러로 전년대비 41.3% 증가했다.
리창 중국 총리와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24일 베이징에서 회담에 앞서 진행된 환영행사에서 함께 행진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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