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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DA)의 주가 폭등이 월가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업체가 5월24일(현지시각) 공개한 202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을 뿐 아니라 2분기 전망 역시 이익 호조를 예고했기 때문.
시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엔비디아가 고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는 사실이 이번 어닝 시즌을 통해 확인됐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월24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28%에 달하는 주가 폭등을 연출했다.
엔비디아 [사진=블룸버그] |
개장 후 거래에서 기록한 391.50달러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I 관련 종목들이 동반 급등, 해당 섹터의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 가량 뛰었다.
이날 월가가 엔비디아에 열광한 데는 2024 회계연도 1분기 성적과 2분기 전망치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체는 1분기 71억9000만달러의 매출액과 주당 1.09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5억2000만달러 및 주당 92센트를 훌쩍 웃도는 결과다.
여기에 2분기 전망치는 월가의 공격적인 '사자'에 불을 당겼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10억달러로 제시, 애널리스트의 기존 예상치인 71억5000만달러보다 약 54% 높은 성적을 예고했다.
이번 어닝 시즌을 통해 엔비디아의 수익 구조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된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강조한다.
1분기 데이터 센터의 매출액이 42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9억달러를 크게 상회한 동시에 전년 동기에 비해 14% 급증한 반면 창사 이후 핵심 사업 부문이었던 PC용 그래픽 카드 포함 게임 부문의 매출액이 22억4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8% 급감한 것.
게임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 월가의 전망치인 19억8000만달러보다 높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과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다.
바꿔 말하면, AI 시장의 급팽창이 엔비디아에 경기 하강 기류를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든든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경기 침체 리스크 속에 IT 관련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 엔비디아의 매출액은 대폭 뛰었고, 이는 AI 소프트웨어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부품 공급 1인자를 지향하는 경영진의 전략이 적중한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판단했다.
인텔의 펫 갤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가 AI 시대에 고성장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월가도 한 목소리를 낸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24일 종가 305.38달러를 기준으로 7580억달러를 기록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