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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을 지렛대 삼은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DA)의 이익 성장은 관련 칩 사업 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5월24일(현지시각) 공개된 202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액이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급증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39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애널리스트 컨퍼런스 콜에서 데이터 센터 사업의 급성장을 강하게 예고했다.
전세계 1조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전망이고, 이미 관련 주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와 인텔, AMD의 시가총액 추이 [자료=블룸버그] |
지금까지 일반적인 컴퓨팅에 초점을 두고 있던 데이터 센터의 기능이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와 이른바 가속 연산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고, 관련 예산이 이미 급증하고 있다고 황 CEO는 전했다.
1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액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데 이어 관련 제품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이익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체가 개별 사업 부문에 대한 매출액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데이터 센터 매출액이 75% 급증할 가능성을 점친다.
특히 대형 인터넷 업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데이터 센터 관련 제품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스테이티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AI 및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췄다"며 "다만, 이 같은 매출 성장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이른바 '뉴 노멀'로 고착화될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AI 열풍을 앞세운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월가는 주가 강세론을 쏟아내고 있다. 업체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 초 이후 이미 109%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9% 가량 오른 S&P500 지수와 20% 상승한 나스닥 지수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2027년까지 1조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AI 관련 칩과 데이터 센터 제품 판매 호조가 이제 시작 단계라는 판단이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서비스로의 AI(AI-as-a-service) 부문의 중장기 성장 역시 기업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모틀리 풀은 강조한다.
또 다른 투자 매체 식킹알파 역시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조사 업체 팁 랭크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33개 투자은행(IB) 가운데 26개 업체가 '매수'를 추천했다. 보유 의견이 7건으로 집계됐고, 매도 추천은 없다.
애널리스트의 12개월 목표주가 최고치가 400달러로, 5월24일 종가 대비 31%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313.59달러로 약 3%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지만 1분기 실적 발표를 확인한 IB 업계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