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종목명:MRVL)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중 28% 폭등하고 있다.
월가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향후 몇 년 강력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한 영향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AI 관련 투자 바람이 다시 거세지며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사진=마벨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갈무리] |
마벨은 지난 1분기 매출이 13억2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1센트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매출 13억달러, EPS 29센트)를 웃도는 실적이다.
또 이날 회사는 2분기 매출은 13억3000만달러, 조정 EPS는 32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레피니티브 예상치 13억1000만달러, 주당 30센트를 웃돈 것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매튜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막대한 사업 잠재력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며 "과거 AI를 클라우드 내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하나로 여겼지만, 이제 AI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기회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며 AI 관련 매출이 향후 몇 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3회계연도 AI 관련 매출이 2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4억달러 이상으로 두 배 증가하고, 이어 2025년 회계연도 또 다시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강력한 실적 발표에 월가에서도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투자은행 씨티의 애널리스트들은 AI 관련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회사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의 58달러에서 61달러로 올려잡았다. 또한 '매수' 투자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장중 회사의 주가는 전장 대비 28.55% 오른 63.59달러로 이미 씨티의 목표가를 넘어섰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기도 하다.
연초 이후 뜸해지던 AI 관련 투자 바람이 엔비디아(NVDA)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강하게 불어오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관련 기대감이 반영된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한 뒤 주가가 20% 넘게 뛰며 신고가를 찍자 뒤이어 뉴욕증시와 코인 시장을 중심으로 AI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25일 뉴욕증시 정규장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37% 오른 379.80달러에 마감했으며, 이날도 장중 2% 가까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50% 높게 제시한 점이 투자자들을 열광하게 했고, 이로써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9400억달러로 1조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AMD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구글 등 여타 AI 관련주도 이날 2~4%대 오름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