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LG CNS, SK㈜ C&C 등 기업에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기업용 생성형 AI 신사업으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안 등의 문제로 기업내 챗GPT 사용에 제한을 거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전용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에 대한 고객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달 초 기업 전용 생성형 AI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맞손을 잡았다. LG CNS는 MS의 '고객 맞춤형 보안 서비스'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다. LG CNS는 MS와 함께 생성형 AI 아키텍처(시스템 구성, 연결 관계 등 전체적으로 밑그림을 설계하는 것), 고객 맞춤형 탐지대응 플랫폼 개발, 클라우드 보안사업 강화 등에 협업한다.
아직 MS가 기업용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전 단계로 LG CNS와 함께 관련 서비스 준비를 위해 협업하고 있는 것이다. 양 사의 협업은 MS가 국내 업체와 생성형 AI 관련해 협업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 CN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4월 TMM(Top Management Meeting)을 진행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오른쪽)와 저드슨 알소프(Judson Althoff) MS 수석 부사장 겸 CCO. [사진=LG CNS] |
SK㈜ C&C 역시 기업용 생성형 AI 사업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올해 여름에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SK㈜ C&C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국내 산업 맞춤형 초대규모 AI 서비스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사가 초개규모 AI서비스 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산업 영역은 콜센터 자동화가 중심이 되는 은행, 카드, 보험, 캐피탈 등 금융분야다. SK㈜ C&C 관계자는 "금융산업은 고객상담, 자산운용, 재무, 투자 등 금융 공통 서비스 외에도 공공 및 주요 산업에 적용 가능한 업무 대부분을 갖추고 있다"면서 "금융 산업 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대규모 AI 서비스가 개발된다면 국내 AI 서비스에 있어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양 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SI 업체들이 기업용 생성형 AI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기업 안에서 챗GPT 적용 사례가 느는 반면, 관련 보안 문제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AI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이미 실제로 보고서 작성 등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는데, 또 다른 한편으론 민감한 질문을 AI에 입력했을 때 외부에 정보가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자체 기술력이 있는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생성형 AI를 구축하려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외부업체를 통해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보안 문제로 사업장에서 챗GPT 사용에 제한을 뒀다. 삼성전자는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이 보안상 안전한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SI업체 관계자는 "기업용 생성형AI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부터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챗GPT가 나온 이후 개발 중인 디지털 AI 시스템에 생성형 AI 시스템을 함께 도입하려고 고객과 함께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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