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함정들이 31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Eastern Endeavor 23)을 실시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에서 파견한 인원 20여 명으로 비상설 국제협력조직인 다국적 협조본부도 처음으로 꾸려 운용했다.
우리 해군과 해양경찰 함정은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해 정박한 상태로 승선검색 훈련도 실전적으로 했다.
대한민국 해양경찰 특공대가 5월 3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된 2023년 PSI 승선검색 훈련에서 의심선박에 오르고 있다. [사진=해군] |
해군은 이날 제주 동남방 공해상과 제주해군기지에서 기상 악화에 따라 해양차단 절차를 숙달하는 지휘소연습(CPX)과 한국군·해양경찰 주관 승선검색 훈련으로 나눠 진행했다.
대한민국이 주관하는 PSI 해양차단훈련은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3번째다. 올해 훈련에는 한·미·일·호 4개국에서 함정 7척, 승선검색 임무를 수행하는 특임대 6개팀이 참가했다.
한·미·일·호 함정들은 제주 남방 공해상에 모여 가상의 의심선박에 대해 해양차단을 실시하는 절차를 지휘소연습으로 진행했다.
마라도함에 설치된 다국적 협조본부는 대량살상무기 적재 의심선박에 대한 각종 정보를 종합하고 국제적 공조와 협조 임무를 수행했다.
대한민국 해군 특전단 특임대가 5월 3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된 2023년 PSI 승선검색 훈련에서 의심선박에 오르고 있다. [사진=해군] |
이어 한국 해군과 해양경찰 함정은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해 정박한 상태로 승선검색 훈련에 돌입했다.
승선검색 훈련에는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외교부와 군 주요 인사, PSI 고위급회의에 참가한 각국 대표인사들이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t)에 승함해 훈련을 참관했다.
대량살상무기를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심선박에 대한 정보가 전파되면서 승선검색 훈련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해양경찰 특공대가 고속단정(RIB)으로 의심선박에 올라 선장 등 주요 인원의 신변을 확보했다. 이어 한국 해군 특임대가 투입돼 의심선박 갑판창고에서 의심물질을 발견했다.
3차로 국군화생방사령부의 특임대가 투입돼 의심물질을 확보함으로써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한민국 해군 특전단 특임대와 국군화생방사령부 특임대가 5월 3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된 2023년 PSI 승선검색 훈련에서 의심선뱍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해군] |
훈련지휘관인 김인호(준장) 해군 제7기동전단장은 "해상에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와 군의 주도적 역할 수행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준장은 "해상 기상이 좋지 않아 해상차단 절차훈련과 정박 승선검색 훈련으로 실시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참가국 상호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해양차단 능력을 배양하는 등 국제적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마라도함에 함께 탄 각국 대표단은 해군·해경 특수전 장비와 국내 방산업체 개발 해양무인체계 등 방산전시 부스를 돌아보며 국내 방산의 우수한 능력을 확인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