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PDD)가 매출 및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업계 1·2위인 알리바바와 징둥을 위협하고 있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핀둬둬가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한 376억 3710만 위안(약 6조 9922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81억 1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와 징둥의 1분기 매출이 각각 2%, 1.4%씩 증가한 것에 그친 반면, 핀둬둬는 매출은 두 자릿 수, 순이익은 세 자릿 수 성장을 실현했다며 핀둬둬가 알리바바와 징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핀둬둬는 농산품 판매 전문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제거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스마트폰과 가전·화장품 등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도 핀둬둬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2019년 6월 '100억 위안 보조금 이벤트'를 통해 그해 활성 사용자 수를 1억 명 이상 늘리고 거래액 1조 위안을 돌파한 것이 대표적이다. 연간 거래액 1조 위안 돌파까지 알리바바는 10년, 징둥은 13년이 걸렸지만 핀둬둬는 불과 4년 만에 이뤄냈다.
특히 애플 신제품에 보조금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톈마오(티몰)와 징둥에도 애플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핀둬둬 판매가가 훨씬 저렴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상하이에서 열린 '5월 5일 쇼핑 페스티벌 '기간에도 핀둬둬는 지역 소비자들에게 40억 위안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또한 상하이 16개 구 1만 3000개 단지에 6000만 장의 식료품 전용 할인권을 배포하기도 했다.
한 스마트폰 판매자는 "이번 6·18 쇼핑 대 축제 기간 주요 플랫폼 모두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핀둬둬 플랫폼에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0%가량 늘면서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의 판매량 증가율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가전과 화장품 판매에서도 핀둬둬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 때 가전 업체들은 징둥을, 화장품 업체들은 톈마오를 우선 고려해 왔지만 최근에는 핀둬둬에 입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핀둬둬 플랫폼 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홈 빅데이터업체인 아오웨이윈왕(奧維雲網·AVC)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핀둬둬의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1%, 24.2%, 18.2%, 2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화장품 업체 상하이자화(上海家化) 관계자는 "2021년 초 핀둬둬 플랫폼에 브랜드별 공식 매장을 오픈했다"며 "각 브랜드 판매량이 현재까지 세 자릿 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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