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감속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월보다도 증가폭이 커지며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다만 임금 상승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쉬어갈 여지를 남겼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3만9000명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정된 4월 수치(29만4000명 증가)나 월가 전문가 예상치(19만~19만5000명 증가)도 대폭 웃돌았다. 이로써 비농업 고용은 29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수치도 당초 보고된 25만3000명에서 29만4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공장 직원들.[사진=블룸버그] 2021.09.16 mj72284@newspim.com |
◆ 5월 강력한 고용에도 실업률은 3.7%로 상승, 임금 상승세도 4월에 비해 '둔화'
다만 고용 호조에도 불구하고 5월 실업률은 3.7%로 전월의 3.4%나 예상치(3.6%) 보다 높았다.
지난달 고용이 예상보다 강력했지만, 임금 상승세가 전월에 비해 소폭 둔화한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간 연준은 강력한 고용 상황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근거로 언급해 왔다. 특히 높은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연준이 경계하는 요소 중 하나다.
5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3% 오르며 4월(4.4%)에서 0.1%포인트 내렸다. 전월 대비로도 0.3% 오르며 전월치이자 월가 예상(0.4%)을 0.1%포인트 하회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로 평균 약 2.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 기간 경기 호황 속에 채용을 크게 늘렸던 기술·주택·제조업 분야 등에서의 대규모 해고와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레저·접객업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고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채용공고)는 1010만건으로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준이 노동시장 과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주시하는 실업자 한 명당 구인 건수 비율은 4월 1.8개를 기록했다. 구직자 한 명당 2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로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고용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일자리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시장의 6월 '금리 동결' 전망 68%로 여전히 '우세'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지표 발표에 미 주가 지수 선물은 오름폭을 소폭 줄였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발표 전의 3.615%에서 발표 직후 일시 3.643%까지 뛰었다.
또한 비농업 고용 발표 전 연준이 오는 13~14일 예정된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금리 선물 시장에서 동결 가능성은 발표 전의 73.8%에서 67.9%로 소폭 후퇴했다.
다만 강력한 고용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여전히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쳤다.
2일 오전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홈페이지] 2023.06.02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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