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지난달 강원도 동해시 부근에서 연이어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7건 중 3건은 원전부지 반경 50km 이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부지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5개월 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관측된 것이다. 다만 이번 지진이 원전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달 초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원전주변 지진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후 7시51분 강원 동해시 남남동쪽 4km 해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틀 뒤인 10일에는 각각 새벽 1시53분과 오후 4시32분에 동일한 규모의 지진이 동해시 인근 지역과 해역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15일 오전 6시 27분 36초 동해시 북동쪽 59km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사진=기상청홈페이지] 2023.05.15 nulcheon@newspim.com |
세 차례의 지진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 원자력 본부로부터 반경 50km 이내에서 발생했으나 다행히 원전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수원은 당시 강원 동해시 인근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자 14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모든 발전소가 정상 운전 중"이며 "모든 원전에서 지진계측 값이 지진경보 설정 값(0.01g) 미만으로 계측되어 지진경보가 발생한 원전은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경북 울진군 한울 원자력 본부에는 정비 중인 한울 2호기를 제외한 한울 1~6호기, 신한울 1호기 등 총 6기의 원전이 운전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규모 6.5~7.0 정도의 지진을 기준으로 내진설계가 되어있다"며 "원전의 설계 기준은 일반건축물과 달리 구조물이 손상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해 내진설계를 초과하는 지진이 발생해도 대량 방사능 유출사고는 일어나지 않도록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5년 이후 원전부지 반경 5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414건으로 이 중 유감지진(규모 3.0 이상, 사람이 진동을 체감)은 4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9월 경북 경주시 인근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수원은 월성 1~4호기를 수동정지한 바 있다.
한수원은 당시 관측된 지진 규모가 발전소 수동정지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예방점검을 위한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발전소를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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