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이 최근 실종됐으며, 이들이 탈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지난 4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인 김금순(43)씨와 아들 박권주(15)군이 실종됐으며 이들은 북한 총영사관에 파견된 무역대표부 소속 직원 박 모 씨의 아내와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RFA에 따르면 김씨와 아들 박군은 지난 4일 택시를 탄 뒤 총영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넵스카야 거리'에서 내린 뒤 연락이 끊겼고, 당시 이들은 전화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실종자 전단지에 실린 김금순씨와 아들 사진. [캡쳐=자유아시아방송] |
북한 총영사관 측은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러시아 당국에 신고했고, 관련 내용이 실종자 전단에도 게재됐다.
연해주 '실종자 소식' 전단에 따르면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들의 나이와 인상착의 등이 공개됐고, "2023년 6월 4일에 넵스카야 12가 주소의 북한 총영사관에서 떠났다.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상황"이라고 적시돼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RFA는 북한 총영사관 측은 이들 외교관 가족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당국에 신고했지만,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이 다시 개방되기 전 탈북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익명을 요청한 현지 소식통이 북한 외교관 가족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현지에서 퍼지고 있다면서 외교관 신분인 남편은 사라진 가족들과 함께 움직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RFA는 또 블라디보스토크를 최근 방문했던 강동완 동아대 교수가 현지의 북한 노동자 등이 러시아와 북한의 항공편이 재개되고 국경이 개방되는 점을 감안, 탈북을 감행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여기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들이 탈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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