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만간 그의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8일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 측 등 이번 사건의 주요 피의자들과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2017년 8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 제공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에 참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8.07. leehs@newspim.com |
검찰은 이들과 구체적 일정과 출석 방식 등 조사 진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박 전 특검보다 양 변호사를 먼저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특검의 측근으로 알려진 양 변호사는 대장동 민간업자와 실무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영학 녹취록'에는 대장동 일당이 우리은행과 관련해 그를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기도 해, 그가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은 2014년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이 양 변호사와 대장동 사업을 논의하면서, 그와 박 전 특검에게 대장동 부지 내 상가 부지와 건물 등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 전 특검 등이 약속받은 상가 부지와 건물, 단독 주택 2채 등의 금액은 2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한 뒤 멀지 않은 시점에 박 전 특검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계속된 수사를 통해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불법적인 대가를 받았다는 실체에 어느 정도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김씨와 공모해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문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사내이사(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의 재산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으며, 지난 2일 인용돼 이들의 부동산 및 예금채권 25억원 상당을 동결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김씨의 범죄수익 390억원 중 이 대표는 290억원, 최 이사는 95억원을 은닉하는 데 가담했다고 판단해 지난 4월 24일 이들을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범죄수익인 점을 알면서도 화천대유로부터 대여금 형식으로 23억8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