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최저 수준이 3%대로 내려온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소폭 상승할 것이란 관측 나온다. 은행채 대량 발행으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해 대출금리와 오는 15일 발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9일 기준 연 3.91~6.978%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일 이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5.27~8.12%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5개월 만에 하단 금리가 1.36%포인트(p)나 하락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2022.03.25 pangbin@newspim.com |
주담대 고정금리도 큰 폭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기준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3.92~5.76%로, 올해 1월 2일(4.82~6.76%) 대비 금리 하단은 0.9%p, 상단은 1.0%p 내렸다.
대출 금리 내림세에 가계대출은 2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이 9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5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주담대 확대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4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 증가액인 2조8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주담대 고정금리를 책정할 때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과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의 금리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4.103%로 지난달 8일(3.880%) 대비 0.225%p 올랐고, 같은 기간 은행채 6개월물도 3.578%에서 3.815%로 0.237%p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발행 증가에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은행채는 24조76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4800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채는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9595억원의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을 기록했다. 올해 월별 순발행액을 보면 1월 -4조7100억원, 2월 -4조5100억원, 3월 -7조4100억원, 4월 -4조7400억원으로, 상환 규모가 발행 규모보다 많다가 지난달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채 발행이 확대되면 은행채 금리가 올라간다"며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면 코픽스도 오른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5일 5월 코픽스 금리를 발표한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가 상승 전환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발표한 4월 코픽스 금리는 3.44%로 하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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