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9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거래 때때로 약보합권에 진입했지만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55%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도 각각 0.66%, 0.90%씩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저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 자신감을 위축시켰지만, 경기 성장 둔화 신호가 명확해진 만큼 중국 당국이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기 0.2%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5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4.3%)와 전월치(-3.6%)를 모두 밑돌며, 2016년 2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출입 지표에 이어 CPI·PPI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자 저가 매수 움직임에 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금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날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4억 1300만 위안(약 748억 1500만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0억 2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4억 4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경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증시의 일방적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한 뒤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신(中信)증권 애널리스트 밍밍(明明)은 "6월은 하반기 안정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라며 "최근 경제 및 금융 지표와 시장 심리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분명히 커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섹터별로 보면 자동차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상무부가 소비 진작 노력의 일환으로 자동차 거래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이달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대대적인 자동차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일 것이란 소식이 호재가 됐다.
반면 부동산 테마주는 큰 폭으로 내렸다. 부동산 거래가 '반짝' 증가 뒤 다시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인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1~5월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1~4월보다는 증가폭이 4.4%p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11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165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전일 대비 0.23%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9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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