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신한은행과 서울시간의 사업적 '협력관계'가 견고해지고 있다.
1, 2 시금고를 모두 따낸 신한은행의 지위가 역점사업은 물론, 사회공헌사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다각적인 협력으로 양측의 사업적 관계가 두터워지면서 신한은행의 시금고를 장기적으로 보유할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13일 서울시와 신한은행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공약사업인 '안심소득' 등 각종 서울시 사업에 신한은행이 독점적 사업자로 참여중이다.
신한은행 본점. (사진=신한은행) |
오 시장이 미래형 사회보장제도로 적극 추진중인 안심소득은 소득이 부족한 가구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는 모델로 지난해 중위소득 50% 이하 500가구를 선정했으며 올해는 1100가구로 규모를 두배 이상 확장했다. 선정된 취약계층은 중위소득 85% 기준액과 가구소득 간 차액의 절반을 안심소득으로 받게 된다. 예컨대 소득이 전혀 없는 1인 가구의 경우 월 82만원 가량을 받는 식이다.
서울시는 안심소득을 받은 가구의 소비방식과 패턴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에서 신한은행의 도움을 받아 각종 데이터들을 정책연구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복지사업인 '청년수당'도 신한은행을 통해서만 진행되고 있다.
미취업 중위소득 150% 이하 청년(만19~34세)에게 6개월간 50만원의 활동지원금을 제공하는 청년수당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만명 가량이 혜택을 누렸다. 안심소득과 마찬가지로 지원금을 어떤 분야에 사용하는지에 대한 세부 데이터 취합이 필요해 신한은행이 시금고 사업자가 된 2019년부터 독점적인 협력을 유지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시금고 사업자는 시와 관련된 모든 기밀정보와 자금흐름을 관리하기 때문에 협력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마련"이라며 "사업 성격에 맞춰 공개 입찰도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서울시의 협력관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서울시 유니콘 스타트업 발굴 사업인 '피노베이션 챌린지'의 경우 1회에 이어 이번 대회 역시 신한은행의 대대적인 지원(공동추진)을 받고 있고 있다. 2015년부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퓨쳐스랩'을 운영해온 신한금융그룹의 오랜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1월부터 신한은행(신한컨소시엄)이 판매대행을 맡고 있는 서울사랑상품권 사업도 순항중이다. 시금고 선정 직전 획득한 본 사업은 2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정보와 서울시 골목상권 네크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기존 공공배달 서비스 '제로배달'을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를 대표사업자로 앞세워 '서울배달+'로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우리은행의 104년 서울시 시금고 사업자 아성을 무너뜨린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는 1금고 재선정에 이어 2금고마저 가져오며 장기 사업자 지위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 신한은행이 관리하는 서울시 자금은 일반 및 특별회계(44.2조원)와 기금(3.5조원) 등을 포함해 47.7조원 규모다. 사실상 서울시가 보유한 대부분의 자금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 사업 참여 빈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사업자로서 좋은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심소득이나 청년수당 등 복지성 사업은 우리가 실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어느 정도 있다. 서울시와 상생할 수 있는 사업들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