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가정보원이 최근 1급 간부들에 대한 보직 인사를 냈다가 1주일 만에 번복하고 직무 대기발령을 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정보 당국의 고위 간부 인사가 대통령 재가까지 거친 뒤 번복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2.06.10 mironj19@newspim.com |
대통령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달 국·처장에 해당하는 1급 간부 5명에 대해 새 보직 인사 공지를 했다가 돌연 지난주 발령을 취소했다. 발표까지 된 임명 공지가 갑자기 취소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보직 인사를 재가했다가 지난주 돌연 뒤집은 것이다.
이 사이 국정원 특정 간부가 권한을 남용해 인사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투서가 발송됐고, 윤 대통령은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이 1급 간부들에 대한 보직 인사를 냈다가, 1주일 만에 번복하고 직무 발령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는 투서를 받고 인사를 하거나 하지 않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저희(대통령실)는 투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정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4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1급 간부가 전원 퇴직한 뒤 주로 내부 승진자로 1급 간부 20여 명을 새로 임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2·3급 간부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며 간부진 물갈이 인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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