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선정된 시 공식 슬로건 'I·SEOUL·U(아이서울유)'를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즉시 바꾸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4일 오후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유진 의원이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 교체 사업에 대해 "쓸데없이 많은 돈이 들어가고 브랜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지적하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서울·유는 탄생할 때 서울시민 동의율이 34%로 낙제점에 가까웠다"며 "그것을 몇 년 동안 홍보를 통해 꾸준히 전파하고 익숙하게 만들었지만 해외 반응을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인지도나 호감도가 매우 열악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12 choipix16@newspim.com |
오 시장은 "서울 호감도를 증진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장이 되고 나서 최우선 순위로 바꾸고 싶었다"며 "당시는 문제를 제기하려는 듯한 기세만 보여도 시의원 의석 수 분포상(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에서 벌 떼처럼 들고 일어나 반대해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10월 시 공식 브랜드로 '아이서울유'를 선정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나(I)와 네(U)가 만나 열정과 여유로 어우러진다는 '공존'의 의미"라는 게 당시 서울시 측 설명이다. 2002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취임 이후 써 왔던 'Hi Seoul(하이 서울)'은 폐기됐다.
이후 서울시는 오 시장 취임 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시민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새 슬로건 온라인 선호도 투표를 실시했다. 총 39만7721명이 투표했는데 'Seoul, my soul(37.3%)'과 'Seoul for you(서울 포 유·34.9%)'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결선 투표에서 최종 1위로 'Seoul, my soul'이 꼽히면서 새 슬로건이 확정됐다.
다만 여론조사를 거쳐 확정된 '서울, 마이 소울' 브랜드의 디자인 후보작 4개가 모두 박한 평가를 받은 데 대해 오 시장은 "슬로건과 디자인 선정 과정에 난맥상이 있던 점은 동의 한다"며 문제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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