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G발 주가폭락사태' 후 두 달 만에 다시 5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검찰이 해당 종목을 추천했던 온라인 주식정보카페 운영자 강모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강씨와 증권사는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강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와 자택 압수수색을 차례로 마친 뒤 수사 중이다.
강씨는 지난 2012년 개설돼 회원 약 6500명을 확보한 '바른투자연구소' 카페 운영자로, 전날 하한가를 맞은 5개 종목(동일산업·대한방직·만호제강·방림·동일금속)에 대한 투자 관련 게시글을 지속적으로 작성해 왔다. 해당 종목들은 수년간 별다른 호재 없이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 14일 단숨에 하한가를 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정일구 기자] |
강씨가 이미 시세조종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어 의혹은 더욱 커졌다. 강씨가 이번에도 시세조종을 통해 모아둔 물량을 팔아치운 뒤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것이다.
검찰과 금융당국 또한 해당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5개 종목의 시세조종(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전날 자신의 카페에 의혹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올렸다. 강씨는 "동일산업, 동일금속은 2011년, 대한방직은 2013년부터 카페에 수많은 리포트를 게재한 종목이지만 현재 카페 회원 중 3종목을 보유한 경우는 5% 미만으로 주가 상승에 따라 대부분 차익을 실현했다"며 "만호제강과 방림은 투자 카페에 제대로 추천한 적도 없으며, 특히 만호제강은 리포트조차 올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두 딸을 비롯해 큰 누나, 작은 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며 "저는 어제 하락이 SG사태 이후 소형주에 대한 무차별적 대출제한과 만기연장조차 해주지 않는 증권사들의 만행에 의해 촉발되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증권사에 책임을 돌렸다.
실제 지난 4월 말 SG발 폭락사태 이후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5개 종목 등을 신용거래 불가 종목에 올렸다.
증권사 측은 강씨 측 항변에 대해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만기가 도래하기 전 연장 가능 여부를 충분히 고지하거나 아직 만기가 남은 종목도 많아 급작스럽게 매물이 쏟아진 데 대한 원인을 신용융자 중단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해당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강씨 측은 만기연장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는데, 전체 금액의 1%도 안되는 금액의 만기가 6월 말이고 대부분은 만기가 8월로 아직 한참 남았다"며 "증권사 탓으로 돌리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증권사들이 대출 연장 금지할 때 '내일 다 돈 내세요'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본인이 그냥 매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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