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고금리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경기침체에 따른 악영향까지 겹치며 가계 및 기업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연체율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 신규 연체율은 전월대비 0.01%p 늘어난 0.09%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신규 연체율이 0.0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2022.03.25 pangbin@newspim.com |
신규 연체율은 당월 새롭게 발생한 연체액을 전월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신규 연체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5대 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지난해초부터 7월까지 0.04%를 유지했지만 11월 0.06%를 시작으로 올해 2월 0.09%까지 빠르게 늘었다. 이후 3월 0.07%로 소폭 감소한 후 2개월 연속 증가하며 다시 0.09%에 도달했다.
신규 연체율 증가는 고금리 여파와 경기둔화가 겹치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6월과 비교할 때 가계(0.08%, +0.04%p)와 기업(0.11%, +0.06%p) 모두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신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5대 은행의 5월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은 평균 0.33%로 전월대비 0.02%p, 전년동기 대비 0.13%p 늘었다.
또한 이들 은행의 총여신 중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역시 5월말 기준 0.29%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대비 0.02%p, 전년동기 대비 0.0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금리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상환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확실하게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강조한바 있다.
은행 관계자는 "5대은행의 연체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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