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년 만에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초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인 선 밸리에서 선 밸리 콘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선 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주최하는 비공식 사교 모임으로 정식 명칭은 '앨런&코 콘퍼런스'이다. 이 행사의 주요 참석 대상자는 글로벌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로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린다.
블룸버그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올해 참석자 명단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공동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재계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올해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지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지난 2002년부터 줄곧 이 행사에 참석해왔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인해 2017년부터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이 회장이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용 활용하고 있어 올해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삼성의 신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회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행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삼성은 세계적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로봇, 전장,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을 구상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4~5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뒤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났다. 2014년 이후 최장 기간의 해외 출장이다. 올해 초에도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도 동행했다.
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는 윤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일정에도 동행하며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게다가 이 회장이 평소 선 밸리 콘퍼런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도 참석 가능성의 이유로 꼽힌다. 이 회장은 구속 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재판 일정으로 이 회장은 장기 출장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음달 말부터 2주간 법원이 여름 휴정기를 맞으면서 이 회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근거로 지목된다.
이에 삼성 관계자는 "올해 선 밸리 콘퍼런스 참석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AI와 로봇 등은 다른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분야이자 글로벌 협력이 중요한 분야"라며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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