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19일 북한이 공개한 조선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 불법 핵·미사일 개발을 고수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에 전가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빠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재발사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18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8차 전원회의에서 손을 들어 표결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3.06.19 |
이 당국자는 "북한은 '우주산업의 확대 발전'과 한미에 대응하는 것을 절박한 과제로 했으나, 진정으로 절박한 과제는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의 삶의 여건을 개선하는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하루속히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비핵화의 길로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지난 16∼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 하에 개최된 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한미의 대북도발 대응을 "의도적 군사긴장 격화 책동"이라며 "압도적이고 공세적인 대응조치들을 지체 없이 강력히 결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전원회의에서는 ▲올해 주요 정책집행 투쟁 ▲교육사업 발전 조치 ▲각급 인민위원회 역할 제고 ▲인민주권 강화 ▲당 규율 중요대책 ▲조직문제 등 6개의 의제가 다뤄졌다.
정치국은 보고에서 "군사정찰위성 개발 사업은 우리 무력의 발전 전망과 싸움 준비를 철저히 갖추는 데 있어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면서 실패와 관련해 "위성발사 준비 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꾼(간부를 지칭)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태에 대해 북한 스스로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부문의 일꾼과 과학자들이 막중한 사명감을 깊이 명심하고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과 교훈을 철저히 분석하고 빠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해야 한다"며 "지름길을 마련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전원회의 보고는 올 상반기 안보정세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무모한 광기를 부리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 도당들의 군사적 모험책동과 반동 공세는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과 발전 이익을 엄중히 위협하였으며 우리의 전진에 엄청난 장애를 조성했다"고 서술했다.
북한 스스로 자신들의 도발행위가 불러온 한미의 대북 군사 대응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경제 문제 전반에 적지 않은 차질을 주고 있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 1일 공개한 하루 전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장면. 3단 추진체의 머리 부분이 뭉툭한 위성탑재 부위가 눈길을 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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