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상반기 최대 소비 대목인 '6·18 쇼핑 대축제'가 막을 내렸다. '위드 코로나' 전환 뒤 맞이한 첫 번째 쇼핑 대축제 기간,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총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둔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막을 열었던 6·18 쇼핑 대축제가 18일 자정을 기점으로 막을 내리면서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마다 축제 기간 실적을 공개했다.
6·18 쇼핑 대축제의 포문을 연 징둥(京東)은 올해 역대 최대 GMV를 달성했으며, 다수 상점들의 판매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징둥의 프로모션에 참여한 온오프라인 상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온라인 상점 수는 지난해 대비 80% 증가한 38만 개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GMV는 공개하지 않았다. 징둥이 6·18 쇼핑 축제 기간 GMV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0년 '제1회 쇼핑 대축제'를 연 이후 처음이다. 올해 축제 기간 총 100억 위안(약 1조 7909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음에도 위축된 소비 심리에 거래액이 큰 폭으로 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 티몰(天貓·Tmall)은 사용자 수, 판매자 수, 거래액 3개 지표가 모드 플러스 성장했다고 밝혔다. 256만 명 중소 규모 판매자의 올해 축제 기간 판매액이 지난해를 넘어섰고, 118만명 판매자의 판매액은 1만 위안(약 180만원)을 돌파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티몰 역시 플랫폼 전체 GMV는 밝히지 않았다. 타오바오 티몰 그룹 관계자는 현지 매체 제몐(界面)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GMV와 GMV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에 주목했지만 올해는 더 많은 상점을 지원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정보 플랫폼 왕징서(網經社) 전자상거래연구센터의 천후둥(陳虎東) 특약 연구원은 "올해 많은 플랫폼들이 축제 기간 GMV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이 약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징둥과 타오바오 톈마오 등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숀 레인 중국시장조사그룹 상무이사는 "중국 소비 심리는 코로나19 이후의 지속적인 경기 둔화, 지정학적(미·중) 갈등, 중국 국내 정치 등으로 인해 여전히 약한 상태"라며 "코로나19 기간 이미 많은 할인이 이뤄진 만큼 '618 쇼핑 축제' 기간 소비자들이 더 많은 지출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이어 "거래 상황은 이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올해 6·18 축제 기간 짧은 동영상 플랫폼들의 라이브 커머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 역시 타오바오 티몰과 징둥 등 전통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데이터 분석기관 싱투수쥐(星圖數據·Syntun)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축제 기간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은 1844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1445억 위안 대비 28%가량 늘어난 것이다.
틱톡과 함께 짧은 동영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콰이서우(快手)는 프로모션 기간이었던 이달 1~18일까지 18일간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주문량을 기록했다. 판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어났고,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의 GMV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중국 다중채널네트워크(MCN·인플루언서 등을 위한 기획사)인 신쉬안(辛選)그룹 역시 6·18 축제 기간 큰 폭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신쉬안그룹은 "올해 6·18 기간 라이브 커머스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총 판매 건수는 1억 2800만 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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