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전력 공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강수량 부족과 무더위로 인해 주요 수력발전 지역인 윈난(雲南)성과 쓰촨(四川)의 발전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쓰촨성의 수력발전량은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감소폭은 4월의 마이너스(-11.9%)보다 2배가량 확대된 것이다.
윈난성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윈난성의 수력발전량은 4월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는 전년보다 43.1% 급감했다.
쓰촨성과 윈난성의 수력발전량은 올해 3~4월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윈난성의 수력발전량은 3월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한 데 이어 4월과 5월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쓰촨성 수력발전량은 1분기만 해도 전년 대비 13.8% 증가율을 유지했었지만 4월 들어 11.9% 감소로 전한 뒤 5월 감소폭을 확대되면서 1~5월 누적 발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쓰촨성과 윈난성의 수력발전 설비용량은 전국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두 개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은 상하이 등으로 공급된다. 그러나 지난해 가뭄으로 인해 저수량이 적었던 데 더해 올해도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력발전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쓰촨대학교 에너지개발연구센터 마광원(馬光文) 소장은 설명했다.
특히 윈난성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1~4월 윈난성의 평균 강수량은 32.9㎜로, 평년 동기 대비 6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이 같은 봄 가뭄은 5월까지 이어졌다. 1~4월 평균 기온 역시 예년보다 0.9℃ 높은 14.1℃를 기록했고, 5월 평균 기온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북부에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16일 작업자가 전력망 시설을 보수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주요 수력발전 지역의 발전량이 급감하면서 올 여름 또 다시 전력난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쓰촨성과 충칭(重慶)직할시는 극심한 전력난을 겪었다. 61년만의 폭염과 가뭄으로 저장용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쓰촨성으로부터 전력을 공급 받는 상하이도 전력난을 겪으며 테슬라 등 현지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중국 수리부 창장(長江)수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창장 유역 수위가 여전히 낮은 상황. 이에 더해 기상 당국이 올 여름(6~8월) 충칭시 동부와 쓰촨성 동북부 등 지역의 강수량이 20~50% 줄어들면서 지역적으로 가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했다.
한편 쓰촨성과 윈난성을 비롯해 중국 전국 수력발전량이 급감한 반면 화력발전량은 증가하고 있다. 부족한 수력발전량을 화력발전으로 충당하면서다.
국가통계국이 이달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전국의 5월 수력발전량은 전년 대비 32.9%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화력발전량은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난성통계국은 1~5월 성 전체 화력발전량이 277억 2800만 kWh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5월 화력발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1.5% 증가한 70억 200만 kWh에 달하면서 2009년 11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샤먼(夏門)대학교 중국에너지정책연구원 린보창(林伯強) 원장은 "수력발전량 감소는 화력발전 수요를 키운다"며 "수력발전량이 부족할 때 화력발전은 전력 부족분을 메울 주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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