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 임원진이 중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대적인 환대 속에 중국을 방문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헨릭 피스커 창립자 겸 CEO를 비롯한 피스커 임원진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피스커 측은 방중 기간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인 린강(臨港)신구 개발·관리기업인 린강그룹 관계자와 만나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다니엘 포아 피스커 중국 이사회 회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 피스커가 첫 인도센터를 상하이에 설립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중국에 첫 번째 인도센터를 설립한 뒤 내년 1분기에 자사 주력 모델인 '오션 SUV'의 인도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직접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포아는 "피스커가 중국 시장 진출을 선택한 데에는 세 가지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째, 중국 전기차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 둘째,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모델 판매 증가세가 일반 모델보다 크다는 점, 셋째, 정부 정책과 소비자 행위가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가 전통 내연차 브랜드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매체는 피스커가 테슬라의 성공 모델을 '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4월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인 뒤 7년 간 중국에서 수입차만을 판매했던 테슬라가 2019년 1월 린강신구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이듬해부터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을 인도하기 시작한 것을 언급하면서 중국 시장의 조력이 있었기에 테슬라가 오늘날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실제로 피스커 역시 중국에서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혔다. 피스커 CEO는 "빠르면 내년에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능력은 7만 5000대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고 짚었다. 테슬라와 피스커 외에 루시드 역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수입차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686만 4000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한 688만 7000대에 달하며 전세계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61.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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