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점차 낙폭을 줄이면서 약 1년 만에 보합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급매물 소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안전진단 기준 완화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지역 개발호재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부동산R114] |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지난달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4% 하락했다. 지난해 8월(-0.04%)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낙폭이다.
지난 5월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정 기조가 이어졌고 급매물 소진 후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된 여파다.
수도권 평균 매매 변동률보다 하방 압력이 더 높았던 서울은 5월 중순 이후 보합 지역이 늘고 송파구, 강동구 등 일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9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공급면적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051만원으로 지난해 6월 10일 가격과 비교해 464만원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강동구는 1744만원, 송파구 833만원, 노원구와 금천구가 각각 453만원 하락했다. 강동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큰 가격 격차를 보인 것은 비교 시점 간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포함 여부에 따른 것이다.
용산구는 5680만원에서 5691만원으로 1년 전 가격보다 유일하게 소폭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호재가 뒷받침돼 하락기에도 가격방어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세 둔화는 규제완화 효과와 금리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여전히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고 경기둔화, 공사비 인상, 관련법 제정 지연 등 투자 여건이 가변적이므로 성급한 매수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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