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 14일 국내 최대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세 번째 시도만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서 탈퇴했다. 포스코 노조는 "특정 집단을 위한 하부 조직 형태가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세 차례나 투표를 벌이며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했다. 그간 포스코 노조 안팎에서는 민주노총을 향한 원성이 높았었다. 특히 지난해 9월 힌남노 태풍으로 피해가 극심했는데도 당시 금속노조가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 노조원들이 결정적으로 등을 돌린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정탁윤 사회부 차장 / tack@newspim.com |
파업과 정치투쟁에 몰두하는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는 노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 노조도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GS건설, 강원 원주시청 노조 등도 민주노총과 결별했다.
반면 이른바 'MZ조노'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DX노동조합이 MZ노조에 가입을 추진중이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하자 MZ노조 협의체를 통해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실도 MZ노조와의 별도 대화채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노조위원장들이 주축이 돼 'MZ노조'로도 불리는 '새로고침협의회'는 지난 2월 출범했다. 당시 출범식에서 MZ노조 관계자는 "쟁의나 시위는 노조의 기본권이지만 누군가의 석방 운동이나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하는 것은 맞다, 틀리다를 떠나 노조의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구호를 외치는 대신 현 노동시장에 다양하고 올바른 소리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MZ노조는 현재 13개 노조 8000명 안팎 조직으로 성장했다. LG전자사람중심사무직노동조합과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등이 가입돼 있고 정치투쟁 배제,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 공정한 성과급제 정립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달 16일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불법적인 도심 '1박 2일' 집회로 교통체증과 각종 쓰레기를 양산하는 등 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했다.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서울시는 각종 시설피해에 대한 변상금을 부과키로 했다. 정부여당은 야간의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시대가 변한만큼 노조의 투쟁 방식도 변해야 한다. 정치노조에 신물이 난 시민들이 정치노조보다 MZ노조에 관심을 갖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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