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의 반란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 대다수에 알리지 않았다고 CNN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어디서, 어떻게 용병단 진격을 할지 등 이번 반란과 관련해 매우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 당국자들은 고위 영국 당국자를 포함한 몇몇 동맹국에게만 정보를 공유했고,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들에게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에 일부 나토 동맹들은 미국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민감한 정보 출처와 정보 수집 방법 등이 유출될 위험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도 사전에 받은 정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너 반란 계획은 미국 정부 내에서도 기밀로 간주돼 행정부 내 최고위 관리들과 상하원 양당 지도부 8인에게만 브리핑 됐다.
소식통들은 미 당국이 프리고진의 반격 계획에 대해선 알고 있었지만 언제 계획을 이행할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실제 바그너그룹의 빠른 진격에 미국 고위 관리들도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도누 도심을 걷고 있다. 2023.0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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