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 지도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전면적인 경제 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연이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움직이는 방안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이는 연말까지 0.5%포인트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나 이후 이어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앞으로 회의마다 0.25%포인트씩 인상이 있다고 가정하면 향후 두 차례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 같은 발언 직후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가 12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시장은 높은 긴축 경계심을 드러냈다.
◆ ECB, BOE 총재 '인플레 완화' 의지 재차 강조
역시 이날 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7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가까운 장래에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완전한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4 koinwon@newspim.com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면 초완화 정책에서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물가 하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인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목표까지 내려갈 때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지속적인 긴축에도 침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고강도 긴축에도 각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이어지는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올해 유로존 경제가 완전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것이 ECB의 기본 예상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베일리 BOE 총재는 지난주 시장을 놀라게 했던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탄력적인 경제를 반영한 것이라며 BOE가 현재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는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지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를 현재(5.0~5.25%)보다 높은 5.6%까지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ECB도 지난 15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로 0.5%포인트 인상해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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