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장관직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당에 부담이 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렇게 줄 서서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당시 당대표였던 이낙연 전 대표를 저격해서 어떻게 이재명 대표에게 줄 서는 것이 되겠나"라며 "더 부담이 돼서 줄 서려고 해도 오히려 줄 설 수 없겠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예비후보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7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추 전 장관의 행보들이 부담스럽느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부담스럽겠다"라며 "소위 말하는 친문-비문, 친명-비명 이런 걸 넘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하나가 돼야 하는데 자꾸 과거를 파헤친다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이 이런 발언을 하는 배경에 대해 "이 상황에서 그런 말씀을 왜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며 "당시 추미애 장관은 검찰개혁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당시 우리 검찰개혁이 실패했다고 인정되고 있다"며 "그 결과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검찰공화국으로 가는 데 우리 검찰 개혁의 실패가 원인이 되지 않았나, 이런 이야기들이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시 국무위원으로서 진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당의 단합에 좋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장관과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과 관련해서 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전직 대통령 묘소 방문 등 귀국 후 일정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나면 이 대표와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반 국민도 관심 갖고 있고 언론이 굉장히 주목하고 있지 않느냐"며 "현재 민주당 상황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당의 지도자인 두 분이 빠른 시일 안에 만나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뜻을 같이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당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이시기 때문에 빨리 만나서 당의 여러 현안에 관해 의견도 듣고 조언을 구하는 그런 바람이 당연하게 있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전날 라디오에서 최근 이 전 대표의 행보를 겨냥해 "개인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좀 해야 한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정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그런 행보는 대개 관행적이고 의례적인 것"이라며 "그런 과정이 결국에는 통합으로 이어지는 과정 아니겠나"라고 반응했다.
친낙계 윤영찬 의원이 두 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먼저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두 분이 인간적으로 살뜰하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신뢰를 완전히 깰 만한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지자들 간의 앙금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지도자들이 만나서 그 앙금을 해소해 오히려 분열을 극복하고 단합하게 만드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만나서 대화하면 더 가까워지는 것이지 신뢰 회복이 먼저다, 뭐가 먼저다, 이런 말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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