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재개발이 약자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개발의 정체(停滯)가 약자들을 힘들게 한다"며 "앞으로 주거정책, 도시 공간 정책에 더 이상 이념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재개발로 약자를 보듬고 싶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늘 창신동과 숭인동을 찾았다"며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방치되고 주거와 삶의 질이 함께 무너진 현장"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암흑의 10년 동안 진보라고 자처하는 세력은 토목을 죄악시하고 '사람이 먼저'라고 듣기 좋은 구호를 외쳤지만 정작 이곳에서 '사람 존중'은 빠졌다"며 "개발이 미뤄진 사이 고통은 오롯이 이곳 주민들이 감내해왔다"고 짚었다.
창신숭인지역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현장 브리핑 모습 [사진=서울시] 2023.07.05 kh99@newspim.com |
그는 "골목길은 소방차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고 장애인이나 몸이 편찮은 어르신은 거동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급경사로가 곳곳에 있다"며 "낡은 주택은 더운 날도, 추운 날도, 비가 오는 날도 그곳에 사는 사람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며 "다시 시장이 된 직후 만든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개발을 추진해왔고, 이번에 창신·숭인 기획안이 확정됐다. 누군가는 아파트 세대수, 시세 변화, 용적률에 관심을 갖겠지만 저는 주민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 360세대의 임대주택이 생겨난다"며 "급경사로에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수평 보행로가 생겨 장애인, 어르신들도 마음 놓고 마실을 다닐 수 있고 곳곳에 녹지가 조성돼 동네 주민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확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의 대표 노후 저층 주거지인 창신동 23·숭인동 56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 신통기획구역 일대를 방문해 지역주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신통기획의 성과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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