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을 20명으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지난 3일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7.03 pangbin@newspim.com |
구체적으로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일한 윤관석(전 민주당·현 무소속) 의원이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성만 의원 등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다음 날 오후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자당 소속 의원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검찰은 그동안 송 전 대표 캠프에서 만들어진 돈봉투 20개가 모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특히 돈봉투를 수수한 의원들을 특정하기 위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하고 현장 조사를 거치는 등 교차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다.
검찰은 전날 국회사무처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통해 사건 관련자들의 동선을 추가로 확보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 결과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의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건의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이날 열렸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현역 의원과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 선거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강 전 감사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본인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돈봉투 조성·살포에 연관돼 있는 만큼,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증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강 전 감사의 재판과 박 전 보좌관의 구속 이후 현역 의원 소환조사까지 임박하면서,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 수사가 조만간 송 전 대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전날 국회사무처를 추가 압수수색하면서 송 전 대표의 의원 시절 보좌진 다수의 동선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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