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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 호우경보 27개 하천 통제…지하철 1호선 16분 중단·곳곳 침수

기사등록 : 2023-07-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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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7개 하천 출입통제·60곳 빗물펌프장 가동
'극한 호우' 문자발송…반지하 침수 시 '즉각 대피'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11일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서울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6분께 집중호우로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구간 열차 양방향 운행이 중지됐다가 오후 4시 12분께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1호선 운행 중단 여파로 열차가 한동안 순연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상 기후 시 열차 통제 기준에 의거해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현재 지연 열차를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비를 피해 이동하고 있다. 2023.07.11 mironj19@newspim.com

서울 지역 도로 곳곳도 침수됐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4시 45분 현재 노들로에서 올림픽대교 하남방향 진입 연결로가 물고임으로 전면 통제된 상태다. 동부간선로 의정부 방향 성수 JC에서 성동 JC 구간과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여의상류에서 한강대교 남단 구간에도 물이 고였다.

서울시는 27개 하천 출입을 전부 통제하는 한편 서초구 반포 펌프장과 마포구 망원1 펌프장 등 60곳의 빗물펌프장을 가동했다.

또 서울시는 오후 3시부터 비상 2단계를 가동시켜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시 전 부서와 산하기관에는 호우 대비 재해취약지역 등의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20분을 기해 서울 동남·동북·서북권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고 침수 등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오후 4시께에는 강한 비가 집중된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동작구 일부 지역에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수도권에 '1시간에 50㎜'와 '3시간에 90㎜'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극한호우가 내리면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 강한 비구름대가 서울 전역을 덮었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밤에도 서쪽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들어오기 때문에 침수 등 비 피해에 대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반지하주택가에 설치된 수해예방용 물막이판. 2023.06.25 pangbin@newspim.com

문제는 반지하 주택과 지하 주차장·차도, 지하상가 등 지하 공간에 물이 들어차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이 서울 관악구의 한 반지하 주택에 밀려들면서 일가족 3명이 숨진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포항에서 태풍으로 범람한 하천물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차 주민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련해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안전 확보를 위한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핵심은 '물이 조금이라도 차면 즉시 대피해야한다'는 점이다. 반지하 주택·지하상가 등의 출입문 바깥 수심이 50cm로 성인 남성의 무릎 위까지 물이 찼다면 전기 전원을 차단한 후 여러 명이 힘을 합쳐 문을 열고 대피해야한다.

지하 주차장의 경우 빗물 유입 후 10분 안팎 시간에 천장까지 수위가 올라간다. 경사로를 따라 물이 들어오면 수압으로 차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만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는 절대 진입하지 말고 진입 후 물이 들어차는 상황이라면 차는 두고 사람만 대피해야한다. 외부 수압으로 자동차 문이 안 열린다면 목받침을 분리해 하단 철재봉으로 유리창을 깨고 깨지 못했다면 침착하게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cm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탈출하도록 한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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